님과 de tour, 우리의 열여덟 번째 발걸음이에요.

 님은 ‘내 몸을 마음대로 해도 된다’라는 말을 하는 누군가가 앞에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나요? 이 낯설고도 충격적인 문장은 실제로 있었던 한 퍼포먼스의 시작이었습니다.“나는 물체입니다. 6시간동안 나는 저항하지 않으며 모든 책임을 집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몸을 전시한 미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Марина Абрамовић)의 퍼포먼스 미술이었죠.

 이러한 파격적인 퍼포먼스는 세간에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추한 본성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러한 미술에 불쾌감을 느끼며 “어떻게 이게 예술이냐”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그녀는 단지 “관객들은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함이었다고 말했죠. 오늘 de tour에서는 신체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예술과 현실, 관객과 작품의 경계를 무너뜨린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세계를 탐구해보려 합니다.

 그녀의 가족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모는 열렬한 공산주의자였으며, 어린 마리나의 생일을 심지어 하루 앞당겨 속이기까지 했습니다. 유고슬라비아 왕정이 폐지되고 공화국이 선포된 기념일인 1945년 11월 29일과 같은 날 태어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였죠. 반면 그녀를 주로 돌봐준 외할머니는 독실한 세르비아 정교 신자였습니다. 부모의 눈을 피해 몰래 세례를 받게 했을 만큼 신앙심이 깊었죠.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아브라모비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의 어린 시절은 종교와 공산주의, 그 두 가지를 위한 희생이 전부였다." 태어난 날마저 부정당한 채 엄격한 종교적 가치관과 정치적 이념 속에서 성장한 그녀는 극심한 애정결핍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런 그녀에게 유일한 위안이 되어준 것은 미술이었습니다. 14살 때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당시 미술 선생님이었던 필로 필리포비치(Filo Filipovic)의 영향을 받아 점점 더 급진적인 예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캔버스 위에 평범한 유화를 그리는 대신, 캔버스를 찢거나 해체하고, 심지어 놋쇠 조각을 자신의 피부 아래 삽입하는 등 신체를 도구로 삼는 위험한 작업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퍼포먼스 아트에 깊이 빠져들었죠. 그녀는 자신의 몸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행위를 통해 신체적 한계를 시험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직면하며 예술로 승화시키려 했습니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단순한 예술적 시도가 아니라, 그녀가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을 정의하는 방법이기도 했죠.

 그러나 그런 아브라모비치에게도 따뜻한 바람은 불어왔습니다. 독일 출신의 행위 예술가 울라이(Ulay)와의 만남이었죠. 그녀는 자신의 29번째 생일에 처음 울라이를 만났습니다. 마침 11월 30일로 생일이 같았던 그들은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강렬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이후 울라이와 연인관계를 맺으며 그녀는 오랜시간 그와 함께 작품활동을 이어갑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공동 퍼포먼스를 "관계 작업(Relation Work)"이라고 이름 붙였고, 신체적·정신적 경계를 실험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결국 <연인들(The Lovers)>이라는 퍼포먼스를 마지막으로 마무리됩니다. 각자 만리장성의 양 끝에서 출발해 중간에서 만나기로 한 프로젝트였죠. 본래 이 퍼포먼스는 결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중국 당국의 허가가 지연되면서 몇 년이 흐르는 사이, 두 사람의 관계는 점차 소원해졌습니다. 결국 이들은 결별을 결심했고, 퍼포먼스의 목적 또한 사랑의 서약에서 작별을 위한 여정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각자 90일간 약 2000km를 걸어와 만난 그들은 마지막 포옹을 나누고, 서로의 길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가장 실험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미술계 대표 커플의 공동 작업도, 연인 관계도 종지부를 찍게 되었죠.

 아브라모비치는 1960년대, 미술계에 아방가르드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국제적인 전위 예술가 집단 플럭서스(Fluxus),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백남준과 같은 예술가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자신의 신체를 매개로 하는 퍼포먼스 아티스트의 길을 걷게 되는데요. 하지만 초반부터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199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2010년 MoMA에서 열린 회고전을 통해서야 비로소 국제적 거장으로 인정받게 되었죠. 지금은 미술계에서 전무후무한 퍼포먼스 아트의 대모로 불리고 있습니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브라모비치의 예술을 향한 열정은 지금이나 변함이 없지만, 그녀의 작업 스타일이 변화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1970년대 그녀는 유년기의 경험을 살려 가학적이고 피학적인 퍼포먼스를 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1990-2000년대에 들어서는 작가와 관객의 공감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양상을 보이게 되는데요. 그러한 그녀의 심경의 변화에는 1980년대 그녀의 전 연인인 울라이와의 공동 작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예측불가능하고 역동적이었다면, 그와의 만남 이후 그녀는 명상적이며 정적인 성격을 띄게 되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모비치의 작업에는 공통적인 양상이 있습니다. 발칸 반도에서 자라 여러 혼잡스러운 정체성을 가져왔던 개인의 서사를 작품으로 승화시켜 역사와 민족성에 대해 고찰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작업에 자신은 관객들의 거울이 될 뿐이지, 직접적인 참여는 관객들의 몫이라는 것이죠.

 님은 종종 몸이 고장난 듯한 기분을 느껴보신 적이 있나요? 몸은 이따금 우리의 의지와 달리 어긋나고 덜그럭거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지속되면, 어쩌면 우리는 이러한 생각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나’와 ‘나의 몸’, 그 사이에는 어떤 ‘틈’이 존재하는 것과 같다고 말이죠. 낭시의 철학도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그에게 있어 몸은 단순히 하나의 고정된 실체가 아닙니다. 마치 방금 편의점에서 산 탄산음료처럼 내부가 꽉 차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안이 비워져 있어 외부로부터 새로운 것이 유입될 수 있는 ‘열린 공간’에 가깝죠.

 낭시는 신체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가 생성되고 변형되는 공간으로 해석합니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며 수많은 경험을 하죠.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비로소 ‘나’라는 존재를 자각하게 됩니다. 즉, 자아란 홀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구축되는 것이라는 의미이죠. 그렇기에 낭시는 신체를 “공간의 여지를 내는 공간”이라고 설명합니다. 몸은 그 자체로 한계를 지닌 존재이지만, 타인과의 접촉을 통해 내부의 의미를 확장하고 재구성하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결국 ‘나의 몸’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외부와 관계 맺으며 변화하는 외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한계 즉 유한성을 가진 존재는 ‘나의 몸’뿐이 아닙니다. ‘너의 몸’ 또한 마찬가지이죠. 나의 몸이 다른 존재를 필요로 하는 만큼, 타인의 몸 또한 다른 존재를 향해 나아갑니다. 낭시는 이를 ‘기입’의 반대말인 ‘기탈’로 표현합니다. 몸의 한계에서 벗어나 밖으로 다른 몸으로 드러나고 나아가, ‘접촉’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키스를 하는 두 연인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키스를 하기 위해 입을 벌린 체 상대방의 입술로 나아가는 두 입술. 그렇게 두 입술은 맞닿아 낮선 것이 낯선 체로 접촉하는 공존의 상태를 이루게 되죠. 이 순간에 우리는 다른 몸을 ‘감각’하며 공감각 현상을 느끼게 됩니다. 낭시의 말로 "몸들의 오고 감”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타자의 몸을 감각하는 순간, 우리는 곧 ‘나’의 몸도 낯설게 인식하게 되고, 그로 인해 나와 타자 사이의 본질적 경계가 희미해집니다. 즉, 일종의 ‘자리바꿈하기’가 일어나는 것이죠. 그는 이러한 낯선 순간으로부터 사유가 탄생한다고 보았습니다. 몸들로 이루어진 세계에서, 우리는 결국 세계가 곧 몸들이며, 몸들이 곧 우리 자신이라는 깨달음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말하는 ‘함께-있음’(être-avec)으로서의 실존이죠.

 낭시에 따르면, 우리 모두의 몸은 항상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합니다. 내가 ‘나’라는 인식을 갖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타자와 접촉해야만 하죠. 그렇기에 ‘나의 몸’은 나라는 단일한 존재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타인과 함께 유한성을 공유하고 나누는 ‘낯선 몸’ 혹은 ‘발가벗은 몸’들이 공존하는 하나의 장(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낭시는 이를 ‘공-존재’(co-existence)라는 개념으로 설명하죠. 우리는 결코 독립된 개별자가 아니라, 서로를 통해 끊임없이 의미를 생성하는 함께-존재하는 몸들인 것입니다.

Rest Energy, 16mm film transferred to video (color, sound). 4:07 min. Courtesy Marina, 1980

 이외에도 아브라모비치와 우레이의 관계 작업에서는 ‘몸을 매개로 한 관계의 탐구’라는 점에서 낭시의 철학과 유사한 맥락을 형성합니다. 예를 들어, <공간 속의 관계>(Relation in Space)에서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두 사람이 서로의 몸을 부딪히며 빠르게 지나가고, <시간 속의 관계>(Relation in Time)에서는 머리카락을 묶어 연결한 채 오랜 시간을 견딥니다. <숨 들이쉬기 내쉬기>(Breathing In/Breathing Out)에서는 서로의 코를 막고 오직 맞닿은 입을 통해서만 호흡을 주고받으며, <빛/어둠>(Light/Dark)에서는 마주 앉아 서로의 뺨을 번갈아 때립니다. 이러한 퍼포먼스들은 몸과 몸이 접촉하며 감각을 공유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동시에, 관계 속에서 신체가 어떻게 구성되고 변형되는지를 실험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아브라모비치 예술의 핵심 주제 중 하나가 숨겨져 있습니다. 바로 가학성과 피학성, 그리고 주체와 객체의 공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아브라모비치의 <리듬 0>. 해당 퍼포먼스에서 아브라모비치는 테이블 위에 장미, 꿀, 와인 등 ‘쾌락의 도구’와 칼, 면도날, 권총 등으로 이루어진 ‘파괴의 도구’ 총 72개의 물건을 놓아두고 관객에게 자신을 전시하였습니다. 처음 관객들은 조심스러웠습니다. 그녀에게 술을 주거나 가볍게 접촉하는 등 비교적 온순한 행동을 보였죠.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그녀의 몸을 만지거나, 옷을 찢고, 심지어는 권총을 집어 들어 그녀를 겨누기까지 합니다. 마침내 일부 관람객들은 이 상황을 보다 못해 개입했고,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실어 나르면서 퍼포먼스는 끝이 나게 됩니다.

 굉장히 충격적인 결과이지만, 우리는 여기서 생각해 볼 만한 지점이 있습니다. 우선 과연 해당 퍼포먼스에서 그녀는 작품의 주체였을까요, 객체였을까요? 이 퍼포먼스는 분명 작가인 그녀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전개 과정과 결말은 관객의 개입에 의해 결정되었습니다. 즉, 퍼포먼스의 주체로서 출발했던 그녀는 관객들에 의해 점점 객체로 전락하게 됩니다. 반대로, 원래 객체에 불과했던 관객들은 그녀를 향한 행위를 통해 점차 작품을 주도하는 주체로 변화하죠. 한편 이러한 질문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과연 <리듬 0>에서 그녀는 가학적인 사람이었을까요, 피학적인 사람이었을까요? 사실 관객으로부터 폭력을 당하는 아브라모비치의 모습이 피학적으로만 보이는 <리듬 0>은, 관점을 달리하면 특정한 이중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관람객으로 하여금 한 사람이 무참히 추행당한 것을 방관하게 만든다는 점, 그리고 자신을 폭력의 상황으로 의도적으로 몰아넣으려는 가학성이 동시에 보이는 것이죠. 이러한 모순적 구조는 낭시가 말한 ‘자리바꿈하기’ 개념으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몸을 타자에게 맡김으로써, 신체의 의미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장을 만들어 냅니다. 신체를 향한 폭력이 가해지는 순간 그녀는 수동적인 객체가 되지만, 그 폭력이 하나의 예술적 상황으로 성립되는 순간 그녀는 다시 능동적인 주체로 자리 잡습니다. 즉, 미술가와 관람객이라는 기존의 수직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신체를 매개로 하여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가 교환되고 뒤섞이는 ‘공-존재’의 장을 만들어낸 것입니다.

 초기 그녀의 퍼포먼스는 폭력과 충격을 통해 신체의 경계를 실험하는 데 집중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그녀의 작품은 점차 치유와 공감을 향해 나아갑니다. 대표적인 예로 <바다가 보이는 집>(The House with the Ocean View)이 있습니다. 9.11 테러 이후 깊은 상처를 입은 도시와 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기획된 이 퍼포먼스에서, 그녀는 션 켈리 갤러리 안에서 12일간 말하기와 먹기를 포함한 모든 활동을 금지한 채 생활했습니다. 이 공연에서 그녀는 단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단지 ‘있음’으로써 관객과 연결되었고,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그녀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더 이상 관객에게 충격을 주기 위한 퍼포먼스가 아닌, 관객의 내면을 울리고 감각을 흔드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한 마디의 말이자 미디어입니다. 아브라모비치의 퍼포먼스는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내가 당신을 바라볼 때, 당신은 나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내가 당신과 같은 공간에 존재할 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가?” 그렇다면, 이와 비슷한 질문을 님에게도 되물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님에게 아브라모비치의 신체는 어떤 의미로 다가오나요? 또한 님의 몸은, 님의 존재는 타인에게 어떤 방식으로 닿고 있나요?

 님은 예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장-뤽 낭시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예술은 무엇보다도 제스처의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에게 있어 예술가들은 각자 자신만의 세계를 지닌 존재입니다. 그 세계는 안으로는 닫혀 있지만, 바깥을 향해 열려 있는 공간과도 같습니다. 예술은 열린 적 없는 세상에 틈을 만들어 감상자들에게 새로운 해석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행위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본질적으로 열린 형태이기 때문에 특정한 상징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타인과 소통하며 특정한 제스처를 취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말을 보완해주는 동시에, 말과는 또 다른 차원의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낭시는 제스처를 예술 작품 그 너머를 향한 신호라고 보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예술을 위한 예술”이나 “의미를 위한 예술” 모두 불가능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예술은 그 자체로 작품을 초월하는 움직임이기 때문이죠.

 어쩌면 낭시가 말한 몸과 몸의 접촉 그리고 제스처는 사랑과 닮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는 사랑에는 일종의 광기가 깃들어 있다고 보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하고 유한한 존재이며, 그렇기에 “너를 사랑해”라는 고백은 언제든 깨어질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을 알면서도 사랑을 고백하는 행위야말로 가장 절박하고 가치 있는 몸짓일지도 모릅니다. 한없이 나약하기만한 존재이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의 몸을 내던져 다른 타인을 향해 자신의 현존을 고백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한계를 알지만, 서로의 존재를 어루만지고 위로해주는 관계. 오직 그러하기만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 우리가 예술을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세상을 이해하기엔 너무 작은 존재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작은 틈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신의 세계를 펼쳐 보이는 것.

 님은 예술 작품을 보며 어떤 상상을 펼치시나요? 또 사랑을 할 때는 어떤 심정으로 상대방을 쓰담고 어루만져주나요? 오늘의 뉴스레터를 읽어본 다음이라면 자신의 연인이, 혹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사뭇 달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피드백 하러 가기 ' 버튼을 통해 님의 의견과 오늘의 감상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de tour 길 안내는 여기까지입니다.

 님은 퍼포먼스 예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퍼포먼스 예술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 몸짓, 시간, 공간, 그리고 감정이 얽힌 순간을 만들어내는 예술의 형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시장이나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마주할 때, 때로는 낯설고 이질적인 감정을 느끼기도 하죠. 어쩌면 가장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미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약 오늘 뉴스레터를 통해, 퍼포먼스 예술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생겼다면,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마리나 아브라모비치가 여기 있다>✅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과 톰 요크가 함께한 짧은 음악 영화 <아니마>✅를 추천드립니다. 두 작품 모두 퍼포먼스 예술이 가진 특별한 힘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힘들게 검색할 것 없이, 두 영상 모두 클릭하면, 해당 OTT 웹사이트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님은 오늘의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 피드백 하러 가기 ' 버튼을 통해 님의 소중한 의견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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